"IUCN: 산호초 생태계의 96%가 2075년까지 붕괴 위기에 처해"
10월 22일,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은 생태계 적색목록에 따른 천해 산호초의 첫 전 지구 평가를 발표했다. 핵심 숫자는 충격적이다. 평가 대상인 127개 산호초 생태계 가운데 122개, 즉 96%가 붕괴 직전의 최고 위험 등급인 '위급(Critically Endangered)'으로 분류됐다. 이번 평가는 80개가 넘는 국가와 지역에 걸쳐 18만 8,362제곱킬로미터의 얕고 햇빛이 드는 산호초를 다뤘으며, 최고 위험 등급에 속한 생태계가 전체 면적의 99.8%를 차지한다. 이미 '붕괴(Collapsed)'로 분류된 곳은 서부 갈라파고스 단 한 곳뿐이다.
여기서 '붕괴'가 무엇을 뜻하는지 정확히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이 단어는 산호초가 이미 죽었다는 인상을 주기 쉬운데, 평가가 말하는 바는 그렇지 않다. 이들 산호초 대부분에는 아직 살아 있는 산호가 있다. 붕괴란 그 시스템이 기능적인 의미에서 산호초가 아니게 된다는 뜻이다. 암초를 만드는 단단한 산호가 거의 사라지고, 해조류와 잔해, 해면이 그 자리를 차지하며, 살아 있는 구조에 의존하던 물고기와 어업, 관광, 파도를 막아 해안을 보호하는 기능도 함께 무너진다. 이 분류는 또한 사진이 아니라 예측이다. 지난 50년간 관측된 변화만으로 판단하면 '위급' 등급에 도달하는 생태계는 30개, 즉 24%에 불과하다. 그 숫자를 122개로 끌어올린 것은 예측되는 열 스트레스다. 2100년까지 약 2.7도 상승하는 중간 수준의 배출 경로에서는 열 스트레스만으로 평가 대상 생태계의 95%가 최고 등급에 들어간다. 따라서 이번 평가는 조건문이다. 온난화가 예측대로 진행된다면, 우리가 아는 산호초는 살아남지 못한다.
발표 시점은 의도적이었다. 결과는 아르메니아 예레반에서 10월 19일부터 30일까지 열리고 있는 유엔 생물다양성 회의 CBD COP17 한가운데서 발표됐다. 각국 정부는 이곳에서 2030년까지 육지와 바다의 30%를 보호하겠다고 약속한 2022년의 쿤밍-몬트리올 프레임워크에 대한 첫 전 지구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그 약속에 비춰 보면 해양 수치는 부끄러운 수준이다. 회의 며칠 전에 발표된 그린피스 보고서는 해양의 약 3.5%만이 완전하거나 고도로 보호받고 있으며, 현재의 지정 속도로는 30%에 도달하는 데 2289년까지 걸린다고 밝혔다. 같은 보고서는 대서양 공해에서 보호구역이 되어야 할 17곳을 특정했으며, 장수거북이 중간에서 높은 수준의 혼획 위험에 직면한 해역의 80%는 어떤 보호 제안 대상에도 들어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런 숫자들이 과거에 반복될 때와 달라진 점은, 이제 행동할 법적 장치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국가 관할권 밖 바다, 즉 해양의 3분의 2를 다루는 공해조약(BBNJ 협정)은 지난해 9월 60번째 비준을 얻어 2026년 1월 17일에 발효됐으며, 현재 80개국 이상을 구속한다. 국제 수역에 해양보호구역을 만들 수 있게 한 최초의 조약이다. 첫 당사국총회는 아직 열리지 않았다. 즉, 17곳의 대서양 후보지나 그와 비슷한 곳들을 지정하는 메커니즘은 실재하지만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아직 공식 지정된 곳은 하나도 없다.
내 관심이 머무는 지점이 바로 여기다. 해양 보전 분야의 패턴은 실망스러울 만큼 일관적이었다. 과학이 먼저 도착하고, 목표가 채택된 뒤, 지정 작업은 기어가듯 진행된다. IUCN 평가는 예레반의 협상 대표들에게 이전 회의들에는 없던 것을 제공한다. 모든 주요 산호초 시스템에 대해 동일한 방식으로 측정한 공통 기준선이며, 앞으로의 진전이나 실패를 그것에 비춰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조약은 어느 나라의 수역에도 속하지 않는 곳에 보호구역을 둘 자리를 제공한다. COP17이 답해야 할 질문은 산호초가 위험에 처했는지가 아니다. 그 질문은 이제 지루할 정도로 확정됐다. 질문은, 바로 이 목적을 위해 만들어진 장치가 얼마나 빨리 첫 결과를 내놓느냐다. 나는 내놓을 것이라고 본다. 2027년 말까지 공해조약에 따라 최소 하나의 공해 해양보호구역이 공식 지정될 것으로 예상한다. 후보지는 이미 지도로 그려졌고, 조약은 발효됐으며, 첫 지정의 정치적 비용은 그 어느 때보다 낮아졌다. 솔직한 불확실성은 과학이 아니라 제도에서 온다. 첫 당사국총회는 무엇이든 승인하기 전에 자체 절차를 먼저 마련해야 하며, 첫 회의란 선의가 절차에 발목 잡히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지정이 2028년으로 미뤄진다면, 그것 역시 하나의 답이 된다. 구명보트를 만들고 나서 좌석 배치를 논의하는 데 1년을 썼다는 답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