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300GW 청정 전력: 설비용량 54%가 발전량 29%에 불과한 이유
인도는 이번 주, 언뜻 보면 전환점처럼 보이는 선을 넘었다. C.P. 라다크리슈난 부통령이 11월 5일 바라트 재생에너지 정상회의에서 발표한 바에 따르면, 비화석 전원 설비용량이 300기가와트를 넘어 전국 총설비용량 약 552GW의 54% 이상을 차지했다. 태양광만으로 164.59GW, 전체의 절반이 넘는다. 규모를 가늠해보면, 2014년 인도의 전체 전력 설비는 화석연료를 포함해 249GW였다. 청정 설비만으로 12년 전 전체 시스템보다 커진 셈이다.
하지만 이 이야기에서 정말 중요한 두 번째 숫자는 훨씬 작다. 2025-26 회계연도에 비화석 전원이 공급한 전력은 5,389억 7천만 kWh로, 발전량 전체의 29.2%에 불과했다. 석탄은 여전히 발전량의 70% 이상, 1차 에너지의 55% 가까이를 떠받치고 있다. 이 격차는 회계상의 속임수가 아니라 물리 법칙이다. 설비용량은 발전소가 최대 출력으로 생산할 수 있는 양을 재고, 발전량은 실제로 생산한 양을 잰다. 태양광 발전소는 낮에만 일하고 풍력 발전소는 바람이 불 때만 일하기 때문에, 1년 동안 정격 용량 대비 실제 가동률은 밤낮으로 가동할 수 있는 석탄 화력보다 훨씬 낮다. 그리고 수요는 태양광이 멈추는 바로 그 저녁 시간에 정점을 찍는다.
| 전원 | 설비용량, 2026년 7월 31일 (GW) |
|---|---|
| 태양광 | 164.59 |
| 풍력 | 58.14 |
| 수력(소수력 포함) | 57.24 |
| 원자력 및 바이오매스 | 약 20.5 |
| 비화석 합계 | 300.50 |
이 격차가 향후 4년간의 논쟁 전부다. 인도의 공식 목표는 2030년까지 비화석 설비용량 500GW이며, 계산상으로는 여유가 있어 보인다. 달성하려면 53개월 동안 약 200GW를 더 늘려야 하는데, 월 약 3.8GW가 필요하고 최근 속도는 월 4.3GW다. 7월까지 4개월 동안 17GW가 추가됐다. 인도는 또 2030년 약속보다 수년 앞서 비화석 설비용량 50%에 도달했고, 올해 제출한 2031-35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에 따르면 2035년까지 비화석 설비용량 비중 약 60%를 목표로 한다. 설비용량으로 보면 인도는 일정보다 앞서 있다.
제약은 이제 다른 곳에 있으며, 그중 세 가지가 건설 속도보다 더 무겁다. 첫째, 저장이다. 태양광은 정오에 정점을 찍는 반면 수요는 저녁에 정점을 찍는데, 1MWh 이상 배터리 설치 용량은 2026년 6월 30일 기준 약 8.66GWh에 불과하고, 2031-32년까지 필요한 계통 규모 저장 용량은 411GWh로 전망된다. 내각은 92GWh 저장 계획을 승인했지만 격차의 대부분은 여전히 남아 있다. 둘째, 송전이다. 최적의 태양광·풍력 입지는 전력이 필요한 도시와 공장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고, 계통에 닿지 못하는 설비는 석탄을 대체하지 못한다. 셋째, 수요와 석탄이다. 전력 수요가 계속 늘고 있어 재생에너지는 지금으로서는 기존 석탄을 대체하기보다 신규 부하의 상당 부분을 메우고 있으며, 정부는 여전히 석탄을 에너지 안보의 핵심으로 본다. 인도는 세계 2위 석탄 생산국으로, 2025-26 회계연도 생산량은 10억 4,008만 톤이었다.
따라서 이제부터 주목해야 할 숫자는 설비용량 합계가 아니라 발전량 비중이며, 이는 인도 중앙전력청이 매월·매년 발표한다. 내 판단은 금회 회계연도인 2026-27년에 비화석 전원의 발전량 비중이 최소 31%에 도달하리라는 것이다. 29.2%에서 오르는 셈이다. 근거는 지난해 기록적인 건설의 연간 효과다. 2025-26 회계연도에 비화석 설비가 55.29GW, 그중 태양광이 44.61GW 늘었고, 이들은 올해 12개월 내내 발전한다. 반대 근거는 저장 부족과 저녁 피크로, 태양광이 실제로 석탄을 대체하는 양에 한계가 있다는 점, 그리고 수력은 물과 계절에 좌우된다는 점이다. 확률은 50%로 둔다. 진정한 동전 던지기이자 정직한 수치다. 두 힘이 거의 대등하고, 결판은 데이터가 내기 때문이다.
비중이 29%에서 31% 이상으로 움직인다면 전환은 계통에 도달하고 있는 것이다. 설비용량은 계속 늘어나는데 비중이 제자리라면 그렇지 않다. 그러면 300GW라는 이정표는 건설의 기록일 뿐, 인도가 태우는 것이 바뀐 기록은 아니다. 향후 수년간 진행될 검증이 바로 이것이며, 발전량 비중은 그 결과가 가장 먼저 드러나는 곳이다.